2007년 6월 24일 일요일

e 비즈니스를 다시 생각하며

SAS Korea 장동인 부사장 IT Business특별기고

1. 비즈니스와 IT 트렌드(10월1일자)

IT는 너무도 넓고 다양하며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IT의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에 관련돼 있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의 IT 방향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유망한 분야를 미리 공부하고 경험을 해야 남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 초에 미국에서는 SAP 컨설턴트가 부족했다. 그야말로 SAP 컨설턴트라면 초보자일지라도 연봉 10만불 정도이고, 경험이 있으면 그야말로 부르는 것이 값이었다.
ERP의 추세를 잘 파악하고 그 분야에 미리 들어가 경험을 쌓았다면 이러한 좋은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앞으로 부각되는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그 시간이 오면 엄청난 성장과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오라클이 세계적인 IT회사로 성장한 것은 90년대 초반,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의 대세에 맞추어 메인프레임 위주의 중앙집중식 컴퓨팅에서 분산 컴퓨팅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했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관계형 DB(RDBMS)이었으며, 이 분야의 업계 선두가 오라클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오라클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도 IT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DRAM, 휴대폰, TFT-LCD 분야에서의 세계적인 성공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IT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

우리 IT업계에서는 장래가 유망한 분야를‘뜨는 분야' 라고 해왔다.
뜨는 분야의 제품을 Killer App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래서 많은 벤처 기업가들이 앞으로 뜨는 분야를 찾아 헤매고 있고, Killer App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잠 못 들어 하고 있다. 크나 작으나 IT기업의 CEO는 이‘뜨는 분야'를 정확히 예견하고 회사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 분야에서 1등이 되도록 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결국 IT기업의 CEO는 IT란 험한 바다에서 회사의 운명을 걸고 매순간 기업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1등 항해사라고 할 수 있다.

IT 트렌드를 정확히 읽는 일은 IT기업의 CEO뿐 아니라, IT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의 CIO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곧 사장될 IT기술을 도입하면, 구축된 시스템 역시 계속적인 발전을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전산실에 가보면 안타깝게도 이미 없어진 회사의 제품을 자체적으로 유지 보수하며 쓸 수 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IT업계에 있는 기술자들은 새로 나온 기술에 대해서 매우 신기하며, 그것이 곧 전체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기술 그 자체가 훌륭하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IT 트렌드는 신기술에 의해서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 80년 초반 애플이 매킨토시 이전에 개발한 리사(Lisa)라는 개인용 컴퓨터가 있었다. 기술적으로 MS-DOS를 썼던 PC보다 앞섰으나, 이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많이 없었고 가격이 비쌌다. 결과는 어느 누구도 리사(Lisa)라는 컴퓨터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사라져 버렸다.

객체지향 디자인 기법(Object-Oriented Design)은 80년대부터 끊임없이 이야기되고 있는 프로그래밍 기법이다. 80년대부터 수많은 IT 기술자들은 앞으로 객체지향 세상이 곧 온다고 확신했다. 심지어 객체지향적 운영체계(Object Oriented Operating System)도 출현했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금방 오지 않았다. 인터넷이 범용으로 쓰이고 있는 지금에서야 객체지향 디자인이 서서히 그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IT 트렌드를 기술의 관점에서 예측하려고 하면 절대로 IT 트렌드는 보이지 않는다.
신기한 IT 기술만 쫓아다니다 보면, 그 광범위한 기술의 바다에 빠지게 마련이다. 마치 신기루와 같다. 한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고 트렌드를 쫓아가다가 보면 그 분야를 대처할 만한 새로운 개념과 기술이 나온다. 그래서, 그것이 길이구나 하고 가다 보면 또 새로운 것이 나온다. 결국 포기하고 만다.


IT 트렌드는 기술 자체의 완성도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IT 트렌드를 읽고 따라가고 싶은 모든 분들이 이 말만 꼭 기억했으면 한다. 비즈니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IT 기술은 살아 남고, 이 변화에 대응할 수 없으면 그 기술은 죽는다. 이 평범한 사실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IT 트렌드를 읽는 것은 결코 어려울 수 없다.

IT 트렌드를 읽는 것은 아주 평범한 상식에 속한다. 죽어라고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기본적인 IT의 개념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상상력만 있으면 IT의 트렌드를 읽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오늘의 비즈니스 트렌드는 제품과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과 그것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소비자 간의 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급자 위주의 세상에서 소비자 위주의 세상으로 변해 가는 과정이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돈을 들고 공장 앞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물건이 너무 많아서 남아돌아가는 시대에는 공급자들이 물건을 들고 소비자들을 찾아 다닐 수 밖에 없다. 지극히 상식적인 현상이다.

1990년대까지는 아무래도 공급자 위주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논의를 위해서 이러한 시대를 ‘공급자 주도 시대’라고 하자.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소비자 위주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를 ‘소비자 주도 시대’라고 하자.

왜 이런 유치한 논의를 시작하려고 하는가? 필자는 1990년대까지 공급자 주도 시대와 현재의 소비자 주도 시대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앞으로 IT 트렌드가 보인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공급자 주도 시대에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은 아무래도 가격과 질이다. 제품은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과 질이 제품을 구매하는 우선적인 기준이다.

따라서, 공급자 주도 시대에서는 공급자는 질 좋고 값싼 제품을 많이 만들어야 했다. 이때 공급자는 제품을 만드는 데 치중해야 했으며, 이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고객’ 이라는 단어보다는‘소비자' 라는 말이 맞는 말이었다.

공급자가 제품을 질 좋고 값싼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본집중으로 대량생산 체제가 필요하며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표준화해야 한다. 그리고 생산 공정을 정교화 시켜야 하며, 단위 공정이 독립적으로 존재해서는 안되며 전체 공정 속에서 물 흐르듯이 흘러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각 공정에 필요한 원자재 및 인적자원은 적절하게 배분되고 관리돼야 한다. 모든 생산라인은 분업화되어 있고 전문화돼 있다.


오늘의 비즈니스 트렌드는 무엇인가?

공급자가 이렇게 해서 만든‘표준화된’제품을 광범위한 소비자들에게 팔기 위해서는 매스미디어에 의한 광고가 가장 효과적이다. 이 광고의 내용은 제품과 제조회사의 브랜드를 강조하는 데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이 회사의 모든 제품에 대한 충성도(loyalty)를 높이는데 있다.

따라서 공급자가 원하는 것은 소비자가 자기 회사 제품이라면 믿고 구매하도록 하는데 있다. 소비자는 제품의 복잡한 기능을 모두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저 사용해본 주위 사람들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소비자는 그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으면 일단 믿고 구매하게 됐다. 들어보지 못한 제품이나 제품의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았다.

브랜드 파워(Brand Power)는 기업의 엄청나게 중요한 자산이다. 따라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공급자 회사는 많은 돈을 투자한다. 제품을 팔기 위한 영업 조직은 철저하게 제품 위주로 되어 있다. 제품이 틀려지면 그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들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영업 조직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조직은 제품의 생산, 제품의 판매, 제품의 서비스를 가장 잘 하기 위한 형태로 짜여져 있다.

공급자의 정교한 대량생산 체제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당연히 ERP 이다. 기존의 단위 공정별로 분산돼 있는 시스템을 통합해서 전사가 통일된 공정 체계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ERP가 필요하다. 이것은 90년대 ERP가 그토록 각광을 받은 이유이다. ERP를 도입한 기업도 기존 OLTP 시스템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OLTP 시스템은 제품과 서비스 위주의 생산, 판매, 서비스를 위해서 시스템이 각기 구축돼 있다. 예를 들면, 가전제품을 위한 생산, 판매, 서비스 시스템이 있고, 무선전화기 등 통신기기 제품을 위한 생산, 판매, 서비스 시스템이 있다. 따라서, 판매를 위한 시스템,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별로 고객정보가 따로 구축돼 있다.

은행에서는 예금을 위한 시스템과 대출을 위한 시스템이 다르며, 예금도 예금 상품마다 통장이 있으며 통장 하나에 고객정보가 따로 구축돼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산업이 동일하다. 제조·유통·금융·통신·서비스·정부·공공 분야 할 것 없이 나름대로의 제품과 서비스 위주로 조직돼 있고 시스템도 각 조직을 위해서 각각 구축돼 있다. 결국, 통합된 고객 정보는 기존 OLTP 시스템에선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해서 고객정보를 모아놓을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사실은 데이터웨어하우스에 있는 통합된 고객 정보는 기존 OLTP 시스템에는 없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통합 고객 DB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는 했어도 그것은 분석을 위해서 데이터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할 뿐이다.


공급자 주도 시대의 IT는 철저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IT

2000년이라는 새 천년이 열리는 시대에 그 전후를 가르는 엄청난 대변혁이 일어났다. 그것은 너무도 깊고 광범위해서 비즈니스뿐 아니라 인간의 시대를 바꾸는 변화가 우리에게 소리없이 다가왔다. 그것은‘인터넷' 이었다.

인터넷은 소비자를 똑똑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는 이제 회사의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하기 전 웹사이트에 찾아가서 모든 유사한 제품을 기능, 가격, 사용후기, 추천 등을 검색해 본다.

소비자는 변했다. 공급자 주도 시대처럼 회사의 브랜드 파워만 믿고 제품의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노한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그 사실을 올린다. 그러면 다른 소비자들도 그 글을 읽고 그 회사에 대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급회사가 신속하게 손을 쓰지 않으면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쌓은 브랜드 파워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인터넷에 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회사는 이 커뮤니티의 요구하는 바를 잘 듣고 실천해야 했다.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자들에게 전달했다. 소비자들은 자사의 제품을 사주는 하나의 고객, 동일한 고객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른 여러 부류로 나눌 수 밖에 없었다. 공급자들은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와 현상에 당황하고 있다.

이제 역사는 산업 혁명이래 공급자 위주의 시대를 마감하고 인터넷으로 똑똑해진 소비자가 공급 과잉으로 허덕이는 공급자를 지배하는 소비자 위주 시대? 소비자 주도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야말로 패러다임 쉬프트, 헤게모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공급자들의 지금까지 가져왔던 제품 위주의 사고 방식, 소비자에 대한 자세, 제품 위주의 기업 내부의 조직, 프로세스, 제품위주의 기업 운영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소비자 위주의 모든 것으로 바꿀 것을 강요하고 있다.


공급자 주도 시대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 소비자는 고객으로서 대우를 원한다.
- 고객은 여러 가지 부류이며 모두 다른 필요와 요구가 있다.
- 고객은 one -stop everything을 원한다.
(한군데서 즉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 고객은 번들링 한 제품을 좋아한다.
- 고객은 협력사를 그 회사의 일부로 생각한다.
(대리점에서 샀더라도 본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 고객은 자신들을 위한 제품이 신속히 출시되는 것을 원한다.
- 고객은 과거보다 참을성이 없으며, 제품과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없다.
기업이 조금 잘못하면 바로 경쟁사로 간다.

IT는 근본적으로 기업을 위한 도구이다. IT는 공급자를 위한 수단이지 소비자를 위한 수단은 아니다. IT의 구매자들은 기업이지 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IT를 하는 사람들은 냉철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IT는 공급자가 위기에 처한 지금의 비즈니스 현실을 해결해줘야 한다.

공급자는 소비자를 진정한 의미의 ‘고객' 이라고 부르고 이 똑똑하고 변화 무쌍한 고객을 섬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공급자가 고객을 위해서, 고객 중심의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



모든 IT 체계를 고객위주로 바꿔야 한다

소비자 주도 시대의 IT는 지금까지 제품위주로 되어있는 모든 IT 체계를 고객위주로 바꿔야 한다. 아니, 바꿀 수 밖에 없다.
IT 체계를 고객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1.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 위주로 되어 있는 시스템을 고객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

2. 전체 운영 시스템에 통합 고객DB 구축되어야 한다. 차세대 시스템은 고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원하는 체계의 통합고객DB가 핵심이다.

3. 고객과 만나는 점점(channel)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객에 대한 판매정보, 접촉정보, 고객에 대한 다양한 분석정보, 서비스정보 등이 전사적으로 공유돼야 한다. 이것은 인터넷을 포함한 광범위한 CRM 구축을 의미한다.

4.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원하려면 기존 시스템을 계속 고쳐야 했다. 앞으로는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 바로 제품과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5. 판매 파트너/협력사/대리점의 영업, 마케팅, 서비스를 위한 지원 시스템이 기존시스템과 잘 통합돼야 한다.

6. 고객이 원하는 번들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타 제휴사의 OLTP시스템과 잘 연결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7.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품 제조를 위한 파트너/협력사간의 제품의 컨셉 및 디자인, 제조, 납품, 조립 생산하는 모든 단계에서 동시공학(concurrent engineering)이 이뤄지며 각 분야의 시스템끼리 통합돼 공동작업(collaboration)을 할 수 있어야 한다.

8. 무선인터넷을 활용해서 기존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9. 기존의 시스템에서 쏟아지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기업에 각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체계를 갖춰야 한다.

10. 마케팅도 과거 매스 미디어에 의한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을 분류하고 분류된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그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고객 DB를 분석해야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매칭시켜야하는 마케팅 오토메이션이 개발돼야 한다.


지금까지 IT업계에서 간간이 이야기되어 오고 있는‘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몇몇 잘 나가는 기업이 돈 많이 벌었기 때문에 차세대 시스템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세대 시스템의 내용은 무엇일까? 차세대 시스템은 제품위주로 되어 있는 기존 IT 체계를 고객위주 체계로 바꾸는데 있다.

당연히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통신회사의 빌링 시스템은 무선이든 유선이든 음성과 부가서비스를 위한 빌링이 전체였다. 그러나 데이터 서비스 같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신속히 개발하고 이를 신속하게 빌링하는 능력과 기업간 제휴로 인한 기업간의 빌링 정산 체계, 고객을 중심으로 한 통합된 서비스 체제 등을 위해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하는 것이다.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은행은 어떠한가? 은행은 고객이 원-스톱 파이낸셜 서비스를 원한다. 고객은 은행 업무뿐 아니라, 보험, 증권·부동산·투자·카드·기타 부가서비스 등 통합된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기를 원한다. 은행은 제품(돈)을 조달하기 위한 비용(이자)을 낮추기 위해서 덩치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M&A가 빈번히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은행의 시스템으로서는 빈번한 M&A가 일어날 때마다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 시스템 구조가 애초에 통합을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정보는 분산돼 있다. 기존의 금융상품위주의 시스템을 고객위주로 바꾸려면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차세대 시스템 개발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가 될 것이며, 일반 고객을 직접 접해야 하는 유통·금융·통신·공공 분야에 반드시 필요하다. 차세대 시스템과 CRM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다.

CRM과 차세대 시스템은 마치 서로 다른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CRM은 주로 고객과 관련 있는 부서, 즉 영업, 마케팅, 서비스, 인터넷 분야의 고객관계 관리 솔루션이라고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광범위한 시스템적인 의미의 CRM은 차세대 시스템에서 지향하는 고객 중심의 IT를 전사적인 개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의 IT 트렌드는 ‘고객중심의 전사적 시스템 통합'


고객중심의 IT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분야에 집중될 것이다

1. 통합
2. 무선인터넷의 활용
3. 기업의 인텔리전스 고객이 원하는 것은‘고객중심의 전사적 시스템의 통합'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트렌드로 나눌 수 있다.

1. ERP: 현대의 ERP는 고객중심의 전사적인 통합된 시스템 패키지를 강조하고 있다. ERP를 계속적으로 도입하면 현재의 비즈니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ERP의 도입만으로 현재의 비즈니스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ERP가 비즈니스 문제를 어느 정도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인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확장 ERP에 해당하는 분야는 기존 ERP 업무 분야보다 엄청나게 커스터마이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제조분야 ERP 보다 CRM 분야의 확장 ERP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 훨씬 많고 어렵다.

2. 신규 구축(custom development): 차세대 시스템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개발하는 방향이다. 자사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개발해야 하는 내용(스펙작업)을 확정할 수 없고, 그 내용은 끊임없이 변하며, 개발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성공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전체 시스템과 업무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 사내에 없다면 채택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3. 컴포넌트 기반의 개발 프레임워크(framework): 신규 구축을 처음부터 하는 것은 어려우나 컴포넌트 기반으로 신규 구축에 필요한 많은 것이 개발해서 필요한 부분을 레고블럭을 쌓는 것처럼 조합할 수 있도록 기본 엔진을 설계한 것을 개발 프레임워크라고 하고 있다.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4. EAI (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 기존의 시스템을 그대로 살리면서 기존 시스템간의 데이터 교환을 통해서 통합 효과를 달성하도록 하는 기법이다. 기존 시스템이 제품위주로 되어 있는 것을 일부 고객 위주로 개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나, 완벽한 솔루션을 될 수 없다.

5. EDW (Enterprise Data Warehouse): 기존 시스템의 통합 및 EAI 도 어려운 경우, 데이터만을 모아서 전사적으로 고객중심의 DB를 재구축한다. 고객에 대한 관점을 파악할 수는 있으나, 전사적으로 구축할 경우, 코드 및 데이터의 표준 문제가 대두된다.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무선 인터넷의 활용 분야는 현재의 기업 비즈니스 활동을 무선 인터넷으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E-mail, ERP, CRM, 기존 OLTP 시스템을 무선단말기(PDA, Mobile Phone)를 통해서 액세스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무선을 활용한 자재관리, 물류, 위치파악, 계측 등이 제조업체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며, 무선단말기를 활용한 제품 구매, 지불, 정산 시스템이 기존 시스템에 병행해서 구축될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분야는 기존의 DW, OLAP, SEM (BSC, ABC) 분야의 솔루션만을 이야기해 왔으나, 각 산업분야별로 존재하는 무수한 데이터와 분석 등을 모델화 시키고 그를 통해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예를 들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수율을 높일 수 있는 제조 공정상 인텔리전스, 고객의 카드 오사용을 막기 위한 Fraud Detection, 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이탈 고객 스코어링, 구매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공급자 관리 인텔리전스 등 수없이 많다. 이러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경영에 주는 효과가 바로 측정이 되고 결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향후에 많이 활용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IT는 비즈니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데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

현대의 비즈니스 문제는 한마디로‘고객’이다. 고객을 좀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분야의 IT는 계속적으로 조명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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