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4일 일요일

기업경쟁력,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있다

최근의 복잡다단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최고경영자는 끊임없이 의사결정의 순간에 놓이게 되며, CEO의 판단력은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기업 경영은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일이 8할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EO 주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기업경영에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은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과거의 경영인들은 기업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어떤 정보를 근거로 의사결정을 했을까? 지금처럼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 즉각적인 정보의 취득이 어려웠던 당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부족한 정보 제공과 불완전한 정보 분석이 의사결정의 최대 난관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점차 복잡해지는 기업환경에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기본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CEO의 직관적 판단이 아니라 기업 데이터에 대한 전략적인 분석이 근간이 돼야 한다. 기업의 하부조직에서부터 최고 의사결정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와 지식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들의 다차원적인 분석과 기업 내부 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것이 최근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기업들 사이에 각광을 받는 이유다. BI란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유의미한 ‘지식’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즉, 기업이 전략을 세우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며, 경영상의 다양한 위협과 위험을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기업 경영의 ‘네비게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BI는 기업성과관리(CPM, Corporate Performance Management)나 균형성과관리(BSC, Balanced Scorecard)와 맞물려 궁극적으로는 전략적 경영 관리를 구현하는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런 이유로 BI 시스템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기업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경기불황과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 국내 기업들이 신규 매출 증대보다 내부의 수익성이나 프로세스 개선에 관심을 보이면서 BI를 전략적 의사결정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추세도 같은 맥락이다.


디지털사회는 속도에 의해 명암이 갈린다. 광속처럼 빠른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려면 무엇보다 ‘변화 격차’에 대비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변화 격차’라는 말에는 변화의 파고가 몰아칠 때 물러서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최고경영진으로부터의 변화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 최고경영자는 직관적인 판단이 아닌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변화에 대해 구성원이 가질 수 있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바람직한 변화를 기업에 안착시킬 수 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기업경쟁력의 원천은 모든 기업이 일상적으로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에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데이터를 단순한 정보로 놔두는가, 지식으로 만드는가 하는 것은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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